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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수영 이제는 필수다 ①] "사람이 탄 은박 돗자리도 물에 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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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최고관리자
  • 작성일 : 2019-08-29 19:32:50
  • 조회 : 1,63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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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생존능력 중심 실전교육 강화 매년 650여명 익사(溺死)로 목숨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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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은박 돗자리에 사람이 올라가도 물에 뜨네요?" "한명, 두명, 세명까지? 와~대박!" 아이들이 신기하다며 박수를 치고 웃었다. 수영장에 펼쳐놓은 은박 돗자리 위에 서로 올라가겠다며 줄을 섰다. 동호초교 5학년 5반 박서영 양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은박돗자리가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 기분이 좋다"며 "학교 안에 수영장이 있어 멀리 가지 않아서 좋고, 물에 들어가는 시간이 많아 두려움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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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대구 동호초등학교 야외수영장에서 생존수영을 배우는 아이들이 시끌벅적했다. 아이들은 엎드려 뜨기, 해파리 뜨기, 누워뜨기 등 위기상황에서 스스로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생존훈련을 배운다. 그런데 옆에서 자꾸 몸을 던져 파도를 일으킨다. 몸이 조류나 파도에 흔들릴 경우 중심을 잡기위한 훈련과정이라는 것. 생존수영 강사의 꼼꼼한 배려다.

동호초교는 올해 야외수영장을 만들고 7월 1일 문을 열었다. 대구시교육청의 생존수영에 대한 정책은 전국에서 가장 앞서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영장이 없는 학교를 위해 올해 조립식 간이 수영장 4곳을 학교 안에 설치했다. 생존훈련을 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게 교사와 강사들의 증언이다.

운동장 가장자리 나무그늘 아래 설치한 조립식 야외수영장은 아이들 물놀이에도 안성맞춤이다. 원상연 동호초교 교장은 "야외 수영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지킬 수 있는 생존수영 능력을 키우고 여름방학에도 건전한 여가 활용장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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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사 대응 훈련 매뉴얼 시급= 최근 5년(2002~2006년), 익사로 목숨을 잃은 국민은 3133명이나 된다. 연 평균 650여명이 넘는 숫자다. 세월호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은 익사자 숫자에 잡히지 않았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에 대한 안타까움을 호소하며, 위기상황 대처능력을 키우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매년 수백명이 익사로 목숨을 잃는 상황에서 예방대책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시도교육청과 언론은 수영장 부족만을 들먹였고, 관련 부처는 업무처리 벽을 넘지 못했다. 사실상 무관심과 방치 수준에 가깝다. 박근혜 정부에서 국민안전처가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은 이유다. 그럼에도 국정감사에서 물놀이 사망자는 두 자리 수를 넘지 않는다. 통계청 자료 역시 정확도가 떨어진다. 관련 부처와 지자체에서 받은 통계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강이나 바다에서 '실종'될 경우 익사자로 분류되지 않는다. 수중안전교육 전문가들은 어디까지가 '놀이'인지 경계가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낚시나 채취 등은 '물놀이 사고'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단순 수난사고로 분류한다. 하지만 수난사고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수난사고는 1만7220건으로 이 중 부상자는 4843건에 달했다. 사망자 통계는 없다. 내일신문은 매년 관련 부처와 기관인 국민안전처, 119, 해경, 지자체, 시도교육청 등을 대상으로 사고원인과 익사자 수를 조사했다. 하지만 어느 곳도 정확한 진단결과나 대응 메뉴얼을 내놓지 못했다. 교육부나 시도교육청, 학교가 아이들 생명을 지키는 교육훈련에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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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식 수영장, 농산어촌 생존수영 대안 = 교육부는 생존수영 교육 확대에 나섰다. 획일적 교육에서 벗어나 위기상황에 대처능력을 키우는 현장형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16년 143개 교육지원청(35만명), 2017년은 177개 교육지원청(80만명), 올해는 학생 110만명이 생존수영 교육을 받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생명을 살리는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나가는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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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수영장이다. 교육청 산하 학교수영장은 146개다. 이중 전국 초등학교가 보유한 수영장은 76개뿐이다. 아이들 생존수영을 위해 지자체가 보유한 공공수영장을 활용해야 하지만 녹녹치가 않다. 충북 초교 한 교장은 "수영장이 멀어 오다가다 길거리에 시간을 다 허비한다"며 "학생 안전문제나 위생 등을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아 외부로 나가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나마 대도시 중심으로 수영장이 있어 사실상 농산어촌 학생들은 그림의 떡이다.

올해 대안으로 제시된 수영장이 야외 조립식 수영장이다. 지난해 대구에서 최초로 시범운영을 했다. 설치 장소에 따라 수질관리나 교육환경이 실내수영장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다. 대구시교육청은 올해 4곳에서 시범운영을 한 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도 시도교육청 신청을 받아 조립식 수영장을 통한 생존수영 시범운영에 나섰다. 전국 초등학생 110만명이 생존수영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농산어촌 학교를 대상으로 교육격차 해소 차원에서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대상자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는 3~6학년까지, 내년에는 2학년, 2020년에는 1학년까지로 확대해 사실상 초등생 모두 생존수영을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남부호 교육부 교육과정 정책관은 "생존수영교육 활성화를 위해 정규교육과정(체육, 창의적체험활동)안에 수영실기교육 10시간 이상을 편성·운영하도록 시도교육청과 학교에 적극 권장하겠다"며 "학생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올바른 긴급구조 방법, 지형지물을 활용한 구조법 등을 몸에 익힐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인터뷰 | 김택호 동호초등학교 교감] "생존수영, 정규수업이나 방과 후에 개설해야"
▶ "생존수영 훈련, 유치원 때부터"

출처 : http://www.naeil.com/news_view/?id_art=282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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